사랑방
2005년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26 10:03
조회
97
mail : lhj124_2000@nate.com
안녕하세요.
저는 이현주 라고 합니다. 대학교4학년 때 원불교역사박물관에 연이 닿아서 졸업하기 전에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박물관에 왔을 땐 전공(고고미술사학)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들떴습니다. 현재는 학부 때 배운 이론을 토대로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박물관에서는 행정팀과 학예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는 학예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예팀에서는 유물세척, 유물기술작업(문서로 남김), 전시유물관리, 전시안내 등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에서는 유물세척과 유물기술작업은 수업을 통해 이론과 실습을 하여 학예사님의 지시에 따라 유물의 재질별 특성을 파악하여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시유물관리와 전시안내는 이론수업은 이루어지지만 실습이 없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안내를 하면서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대한 생각과 전시유물을 보고 박물관에서 의도한대로 이해했는지, 전시유물을 관람할 때 관람매너를 잘 지키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배워서 박물관은 휴일과 상관없이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박물관의 준수사항(전시실안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유물케이스와 유물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전시실 바닥에 앉지 않아야 한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박물관을 관람할 때 준수사항을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전시안내를 하면서 지켜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관람할 때 내 아이들이 커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이 다시 이 박물관에 찾아 왔을 때 내가 본 유물을 볼 수 있도록 안내자의 말이나 박물관 준수사항을 잘 따라 줬으면 합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4계절로 인해 온습도에 민감한 유물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여름엔 제습기를, 겨울엔 가습기를 작동시키며 유물을 보러올 관람객을 위해 틈틈이 전시실을 돌면서 유물namecard등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신문이나 뉴스에 일기예보를 보며 눈이 오면 편한옷차림과 운동화를 준비하여 박물관에 출근합니다. 오늘도 퇴근하면서 오후에 내린 비가 걱정됩니다.
원불교 역사박물관에서는 2005. 09.10. - 2005. 11. 18일까지 농촌 문화소외지역 노인 및 어린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하였습니다.
저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답사를 다녔는데 답사에 동행한 사람들과의 첫 남은 반가움과 어색함 였는데 헤어짐은 아쉬웠습니다. 이 프로그램 통해 여러지역의 문화재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많은 박물관들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농촌 문화 소외지역의 노인 및 어린이뿐만 아니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박물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느 덧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일하면서 2006년이 되었습니다.
관장님, 부관장님, 교무님, 학예사님, 2006년에 원불교역사박물관에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새해복 많이 지으시구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